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인터뷰
"'포스트 코로나' 시대서 구직자는 디지털 친화성 갖춰야"
"교육기관은 시스템 혁신으로 구직자에 발 맞춰야"
올해로 4회 맞이하는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 불어넣기 위한 대회"
"고교생과 졸업생도 참여 가능…현장 경험 제공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구직자는 기술 수준과 융합적 사고력, 디지털 친화성을 갖춰야 합니다. 교육기관도 이에 맞춰 시스템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사진)은 1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폴리텍대학은 '국민의 일자리 대학'이 되기 위한 준비에 힘 쏟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폴리텍대학은 취업에 특화된 대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벤처창업아이템 창업경진대회'가 대표적이다. 이석행 이사장은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불어넣고 청년들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대회"라고 설명했다.
경진대회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가운데 이석행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는 고교생과 졸업생들도 참가 가능하다. 다양한 자문단 지원을 기본으로 현장성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종전 대회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일자리 시장을 대비해 국내 최초의 '로봇 특성화 대학'을 비롯해 '항공MRO(Maintenance Repair Overhau)학과' 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석행 이사장과 일문일답
▶폴리텍대학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저는 폴리텍대학 이사장 이석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기술인재 양성은 멈출 수 없지 않겠나. 폴리텍대학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직업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진대회가 폴리텍대학이 국민들에게 무언가를 보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라고 들었다.
기술을 배운 학생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고, 창의성을 발휘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시작한 대회다. 유망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발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취업 특화 대학이다. 이번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의의는 무엇인가.
기술인재 양성에 특화된 폴리텍대학은 특성상 기술 교과 위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문제해결 능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다소 부족했다. 경진대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장려하자는 취지다. 창업만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대회 참여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 팀워크, 스피치 태도 및 기법 향상 등을 유도한다. 취업 준비과정과 취업 후 조직 적응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4회째다. 이전 대회와 달라진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기존에는 폴리텍대학 재학생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하이스쿨 리그'를 개설해 전국 고교생들 참여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폴리텍 리그'에 졸업생 참가 자격을 부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종(異種) 분야 간 융합프로젝트 및 산업체 연계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있다. 예선 진출 팀에게는 폴리텍대학 융합 실습공간 '러닝팩토리'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을 생산해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학 교수진과 창업 컨설턴트, 기업 관계자 자문 기회를 부여해 현장성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전 공정에 대한 통합 실습이 가능하도록 생산 설비를 갖춘 교육 훈련시설도 제공된다. 대회 수상자에게는 고용노동부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시상도 확대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 벤처기업협회장상, 창업진흥원장상 등도 추가 수여할 방침이다.
▶그간 경진대회 진행을 통해 이룬 성과가 궁금하다.
2017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257개 창업 동아리가 개설됐으며 경진대회 참가 인원도 매년 늘어나 올해 191개 팀, 918명이 참여했다. 성공적 창업 결과로 나타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실제 경진대회 참가 팀 가운데 창업 성공 사례도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일례로 카페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음료용 파우더(분말) 자동 소분기를 개발한 티와이(T.I.Y) 설립 사례가 있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 실외 미세먼지 농도 디스플레이 장치 및 알림 시스템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부 '2018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례도 있다. 해당 제품을 개발한 이들은 자금 지원으로 '아두겐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밖에도 특허 출원, 학회지 논문 발표 및 수상, 각종 국내외 전시 참가 대상 선정 등 창업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청춘 기술인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과 예비창업자를 어떻게 지원하나.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91505317